최근 미국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시행으로 인해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중견 기업들이 경영 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하나은행은 대미 수출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마련하고, 수출기업 대표들을 직접 생산시설로 초청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였습니다. 이 간담회에는 경기도 시흥 소재의 10개 기업 등이 참가하였고, 서진산업(자동차 부품기업)을 비롯한 수출기업들의 실질적인 애로 사항과 금융 요구가 공유되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간담회에서 드러난 주요 쟁점과 기업들의 요구, 그리고 대응 전략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대미 수출 기업 간담회의 중요성
하나은행은 최근 “수출기업 금융지원 간담회”를 15일 시흥상공회의소에서 개최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1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미국 수입규제 및 관세정책 변화가 수출 실적, 수익 구조, 공급망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서진산업 본사를 방문하여 생산라인과 공급망 구조를 직접 살피는 일정도 포함되어, 생산 현장의 실제 여건과 기술 기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대미 무역이 국내 기업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미국의 관세 조치가 수출가격 경쟁력, 신뢰성, 물류비 증가 등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갖습니다. 간담회는 기업들 간 상호 정보 공유 및 대응 방안 모색, 그리고 금융기관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실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금융기관으로서 하나은행이 단순한 대출 제공을 넘어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한 것은, 금융지원 정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장 목소리 청취로 얻는 통찰
간담회 및 생산시설 방문에서 기업인들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 애로 사항을 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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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 우려: 관세 부담 및 수출 감소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이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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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한도 축소 및 금리 상승: 금융기관들이 리스크가 커진 업종에 대해 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수출기업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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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실적 감소와 계약 불확실성: 미국 바이어들이 관세 부담을 이유로 주문량을 줄이거나 거래 조건을 재협상하고 있다는 사례가 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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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과 물류비 증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 원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해상운임·항만 처리비 등 물류비 부담이 추가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이밖에도 기업인들은 보다 신속하고 실질적인 금융지원 체계, 외환수수료 감면, 경영 컨설팅과 수출 전략 조정 지원, 해외 현지금융 제공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기업들의 생존을 넘어 경쟁력 유지와 성장 가능성 확보를 위한 핵심 사안입니다.
협력 모색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서진산업 본사 방문은 단순한 애로 청취를 넘어서 상생 협력과 금융지원 모델 실험의 무대로 기능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자동차 산업 수출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1호 지원 기업으로 서진산업을 선정하고, 생산시설 방문 및 협력 방안 검토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하나은행이 300억 원, 현대·기아가 100억 원을 출연해 총 400억 원 규모로 조성하였고, 이를 통해 수출기업의 유동성 확보 및 관세 여파 완화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금융지원 방식도 단일 대출 상품이 아닌 복합적 접근입니다. 수출금융, 기업 여신 업무, 외환 수수료 우대, 경영 컨설팅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하나은행은 전국 영업지점에 ‘관세 대응 및 금융지원 상담창구’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본부 전문가들이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현장 컨설팅’ 서비스도 시작합니다. 이처럼 금융기관과 기업 간의 현장 중심 소통이 강화될수록, 지원이 실제 필요에 맞춰지고 정책 집행의 속도 또한 빨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대응 전략 및 금융지원 방향
이 간담회에서 제안된 대응 전략 및 향후 금융지원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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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 심사 기준 완화
관세로 인해 단기간 수익이 줄어드는 기업에 대해 신용등급과 대출심사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정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최근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약물량·향후 수요 예상 등을 고려해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
유동성 및 비용 부담 완화 조치
단기 자금 경색 위기에 놓인 기업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대출금리 감면, 외환 수수료 및 수수료 부담 경감 등을 금융기관 차원에서 추진합니다. 또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조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내부 절차 간소화가 요구됩니다. -
수출시장 다변화 및 공급망 강화
미국 외 다른 국가로의 수출 다각화, 또는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 등을 통해 관세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이 기업들 사이에서 제안되었습니다. 또한 원자재 조달처 변화, 물류 루트 최적화 등 공급망 전반의 탄력성 확보가 강조됩니다. -
정책 지원 및 금융 인프라 제도화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은 관세 피해를 입는 수출기업을 위한 특별 지원책 마련, 세제 감면, 관세 부담 보전, 무역보험 보증 강화 등을 포함한 정책 패키지 구상을 확대 중입니다. 금융기관과 수출기업 협의체 구성도 예상되며, 이것이 지속 가능한 제도 기반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됩니다.
결론
이번 간담회 및 현장 방문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과 금융기관 간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기업들은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실질적 부담, 유동성 위기,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을 솔직하게 제기하였고, 하나은행은 금융지원과 상담창구 신설 등 실천 가능한 지원 방안을 약속하였습니다.
향후 이러한 소통이 금융지원 및 제도적 보완책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입니다. 실질적 애로 해소와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신속한 정책 실행, 금융기관 내부 절차 개선, 기업과의 협력 강화가 필수입니다. 이를 통해 대미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출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