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점포가 늘고 임대료가 떨어진다는 체감과 실제 은행 통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중소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은 1.54%로, 2012년 3분기(2.02%)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중은행 역시 대부분 10년 안팎의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악화됐는지, 한국은행은 이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기업은행 1.54%, 14년 만의 최고치
기업은행의 중소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 분기 말보다 0.26%포인트 올라 1.54%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은 0.90%포인트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컸습니다. 중소기업 특화은행인 기업은행 특성상 자영업자·소상공인 임대업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현장의 어려움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에서도 부동산업 대출 건전성 악화가 뚜렷합니다. 신한은행의 2분기 말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은 0.42%로, 업종별 통계를 집계한 202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지난해 말(0.21%)과 비교하면 정확히 2배로 뛴 수치입니다. 우리은행은 0.62%로 전 분기보다 0.21%포인트 올라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도 0.57%로 약 10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KB국민은행만 0.16%로 전 분기(0.44%) 대비 0.28%포인트 하락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인 — 자영업자 폐업과 고금리, 매각도 어려운 상업용 부동산
업계는 연체율 상승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하나는 자영업자 폐업이 늘면서 임대 수입 자체가 줄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고금리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임대 사업자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공실이 늘고 매각도 막히는 상황에서 이자만 계속 쌓이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기업은행의 다른 업종 연체율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중소 도소매업 연체율은 1.11%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건설업 연체율도 지난해 말 정점을 찍은 뒤 하락했지만 여전히 1%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업 전체 연체율도 2분기 말 0.9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한은 "부동산업, 각별한 자산건전성 관리 필요"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동산업을 최근 2~3년간 성장성이 부진한 '주의 업종'으로 분류했습니다. 한은은 "도소매 및 부동산 등 주의 업종에 대한 금융기관의 익스포저(위험노출)가 크고 연체율도 전체 업종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각별한 자산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업종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충격에도 취약한 모습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진단은 최근 한은의 다른 통계와도 맞물립니다. 금융권 기업여신 증가액의 56.0%가 부동산업 대출이었고,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계·기업 부동산 관련 여신과 금융투자상품 합계)는 명목 GDP 대비 118.4%로 전년보다 10.7%포인트 올랐습니다. 부동산 부문 전반의 레버리지가 이미 상당히 확대된 상태에서, 이번 연체율 상승이 나타난 셈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봐야 할 것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여기까지입니다. 기업은행과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연체율이 10~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은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부동산업을 주의 업종으로 관리해왔습니다. 다만 이번 통계가 곧바로 전면적인 부실 확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KB국민은행처럼 오히려 개선된 사례도 있고, 이번 7월 16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리가 더 오르면 이 연체율 추이가 다음 분기에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실제 위험 수준을 가늠하는 다음 관찰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자료
http://sateconomy.co.kr/news/view/1065572915991544 (SAT경제, 2026.07.29, 원문 직접 확인)
https://www.joongang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36361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기자, 2026.07.29, 원문 직접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