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습니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인상이냐 동결이냐'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로 옮겨간 상태입니다.
신 총재가 실제로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지표를 근거로 들었는지 정리했습니다.
"근원물가 상승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
신 총재는 29일 업무보고에서 연내 한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냐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인상 기조를 유지해 일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인상 시점과 대응 정도는 향후 입수할 데이터와 경기 상황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은 못 박지 않았습니다.
한은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도 같은 기조가 확인됩니다. 신 총재는 "국내 경제의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GDP와 GDI, 13.2% 성장의 이례적 격차
신 총재가 추가 인상의 근거로 특히 주목한 것은 국내총생산(GDP)과 국내총소득(GDI) 사이의 격차입니다. 지난 16일 금리 인상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는데 GDI는 13.2%로 나왔다"며 "교역조건이 워낙 개선돼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높아지면서 국내총소득이 국내총생산보다 훨씬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소득(GDI)이 생산(GDP)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인데, 신 총재는 이런 소득 개선이 소비로 이어지면 수요 측에서 오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워낙 잘돼서 GDP와 GDI가 큰 간격으로 벌어지는 이례적인 일이 있었다"며 "이런 식으로 소득 개선이 강하게 현실화된다면 수요 쪽에서 오는 물가 상승 압력이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8월 인상 여부 —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시장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다음 금통위(8월 27일)에서 연속 인상이 있을지입니다. 신 총재는 이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통화정책의 경로라는 것은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밝혀, 연속 인상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신 총재가 판단 근거로 짚은 지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로, 1분기의 이례적인 GDI 수치가 유지되는지 하향 조정되는지를 볼 계획입니다. 다른 하나는 8월 4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로, 특히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용 부진은 중동전쟁 영향 — "완화되면 개선 기대"
한편 고용 지표 부진에 대해서는 중동전쟁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습니다. 신 총재는 "5월 통계는 마이너스로 나왔고 어제 발표된 6월 통계는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아직 부진한 지표"라며 "석유화학이나 연료와 밀접한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고용에 신중하게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중동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서비스업 고용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환율에 대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 지속과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당 폭 상승했다가, 7월 이후 외환 수급이 개선되면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남은 금통위 일정 — 8월 27일, 10월 22일, 11월 26일
한국은행은 연간 8회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올해는 8월 27일, 10월 22일, 11월 26일 세 차례 일정이 남아 있습니다. 신 총재는 이 세 번의 회의 각각에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반복해서 밝혔습니다.
경제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신 총재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그 영향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물가에 대해서는 "중동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그간 높아진 비용 및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리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발언을 종합하면, 한은의 방향성은 '인상 기조 유지'로 명확합니다. 다만 8월 27일 다음 금통위에서 실제로 연속 인상이 이뤄질지는 8월 4일 발표되는 7월 물가와 다음 주 나올 2분기 국민소득 통계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신 총재 스스로도 이 시점을 못 박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한 만큼, 성급하게 다음 인상 시점을 단정하기보다는 이 두 지표 발표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참고자료
https://zdnet.co.kr/view/?no=20260716121525 (ZDNet Korea, 2026.07.16, 원문 직접 확인)
https://www.fnnews.com/news/202607161303293438 (파이낸셜뉴스, 2026.07.16, 원문 직접 확인)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1612040005953 (한국일보, 2026.07.16, 원문 직접 확인)
https://www.thecommoditie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66 (CNews, 2026.07.29, 원문 직접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