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만에 해협을 빠져나왔다 — 한국 선박 2척 호르무즈 통과, 남은 22척과 선원 135명은 아직 안에 (2026년 6월 22일)



2월 28일 봉쇄가 시작된 이후 120일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한국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채 이란 측의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6월 22일, 처음으로 2척이 해협을 빠져나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2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두 척이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선원 안전과 선사 보호를 이유로 선사명·선명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안도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나옵니다. 2척이 나왔지만 22척과 선원 135명은 아직 해협 안에 있고, 이란의 재봉쇄 위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통과를 가능하게 했나 — MOU 5조


이번 통과의 법적 근거는 미·이란 종전 MOU 5조입니다. 해당 조항은 MOU 서명과 동시에 이란이 60일 동안 통항료 없이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이 통항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 해협에 묶인 선사들도 신청서를 제출했고, 한국 선박 2척이 그 첫 번째 통과 사례가 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한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60일이라는 기한이 핵심입니다. 이 60일 안에 남은 22척이 모두 빠져나오지 못하면 다시 묶일 수 있습니다. 60일은 8월 중순까지입니다.


해협 재개방 첫날 숫자들


해운정보업체 AXS마린에 따르면 해협 재개방 첫날인 6월 18일 선박 25척이 호르무즈를 통과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24시간 동안 23척이 허가를 받아 통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으로는 재개방 시점에도 걸프 지역에 500척 이상의 선박이 여전히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개방 첫날 하루에만 25척이 통과했지만, 걸프 지역에는 아직 500척 이상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 선박 2척은 그 중 처음으로 나온 사례에 포함됩니다.


한국 선박 현황 — 26척에서 22척으로


한국 선박은 2월 말 봉쇄 당시 26척이 갇혀 있었습니다. 이후 유조선 1척과 LNG 운반선 1척이 이란 측과 별도 협의를 거쳐 먼저 빠져나왔고, 종전 합의 시점에는 24척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에 2척이 추가로 탈출하면서 해협 내 한국 선박은 22척으로 줄었습니다.

선원 상황은 따로 봐야 합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 있는 한국인 선원은 총 135명으로, 한국 선박 승선 102명과 외국 선박 승선 33명을 합한 수치입니다. 이번에 통과한 2척에는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박 26척 가운데 2척이 나왔지만, 한국인 선원 135명은 아직 해협 안에 있습니다. 선박 국적과 운영 주체가 다른 복잡한 해운 계약 구조 때문에 선원과 선박의 움직임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불안감이 더 크다 — 재봉쇄 위협과 후속 협상 삐걱


탈출 소식에도 시장에서는 안도감보다 불안감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군은 지난 2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미·이란 종전 후속 협상도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어, 합의 이행 자체가 유동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종전 MOU는 서명됐지만 이행은 별개 문제입니다. 이란이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재봉쇄를 위협했다는 것은, 중동 정세의 어느 한 지점에서 촉발되는 사건이 다시 해협을 닫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한국 원유 수입량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이번 봉쇄 기간 동안 에너지 공급 차질과 운송 비용 상승,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해협이 다시 열릴 예정이어서 한국 경제가 받았던 압박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가 곧바로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선박 운항 재개와 보험료 정상화, 원유 공급 체계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해협이 열리더라도 실제 원유 공급이 안정되고 운임이 정상화되는 데는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들


세 가지를 주시해야 합니다.

첫째, 60일 기한 내 남은 22척의 통과 여부입니다. 8월 중순까지 남은 한국 선박들이 얼마나 빠져나올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둘째, 한국인 선원 135명의 귀환입니다. 선박이 나왔다고 선원이 함께 나오는 게 아니어서, 선원 귀환 경로가 별도로 논의돼야 합니다.

셋째, 이란의 후속 협상 태도입니다.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재봉쇄를 위협한 이란이 MOU 이행 의지를 계속 보여줄지, 아니면 다른 변수를 이유로 다시 해협을 닫을지가 전체 그림을 결정합니다.

2척이 나온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22척과 135명의 선원이 아직 안에 있다는 현실, 그리고 60일이라는 기한이 시작됐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reportera.co.kr/news/korean-ships-escape-strait-of-ho/ (리포테라, 2026.06.22)
https://imnews.imbc.com/news/2026/econo/article/6831881_36932.html (MBC뉴스, 2026.06.22)
https://www.voakorea.com/a/skorea-hormuz-transit-062226/8163524.html (VOA한국어, 2026.06.22)
https://www.voakorea.com/amp/8162334.html (VOA한국어,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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