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가 10년 넘었어요. 이제 어쩔 수 없는 건 줄 알았는데." 이런 분들에게 실제로 변화가 생겼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발맞춰 올해 총 8876억원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감면하고, 향후 5년간 '15조원+α'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하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Kbcard
9만명의 장기연체 부담이 사라지거나 크게 줄어드는 조치입니다. 내가 해당되는지, 어떤 혜택인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이번 조치의 전체 구조 — 소각과 감면은 다르다
농협은 올해 총 9만여명을 대상으로 추심 부담 면제 및 원리금 감면을 추진합니다.
소각과 감면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소각은 채권 자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빚이 아예 사라집니다. 감면은 원금이나 이자를 깎아주는 것입니다. 빚이 줄어듭니다.
6870억원 소각 — 6만4000명 추심 종료
올해 장기연체채권 6870억원을 소각해 약 6만4000명의 추심 부담을 면제하고 신용회복을 지원합니다. 계열사별로 농협은행 2870억원, 농축협(상호금융) 1500억원, 농협자산관리 2500억원 규모의 자체 연체채권 소각 추진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소각은 말 그대로 채권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이후 추심 전화도, 독촉장도 오지 않습니다. 신용정보원에서 연체 이력이 삭제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채무 자체는 없어집니다. 6만4000명이 그 대상입니다.
2006억원 감면 — 원금 최대 90%, 이자 전액 면제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보유한 3년 이상 경과 연체채권을 대상으로 원금과 이자 총 2006억원을 감면합니다. 원금은 최대 90%까지 줄이고 미수이자는 전액 면제합니다. Inthenews
이 프로그램은 7월부터 1년 동안 운영되며 약 2만6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card
원금 90% 감면, 이자 전액 면제. 1000만원 빚이 있다면 100만원만 갚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이자는 한 푼도 안 냅니다. 7월부터 운영이 시작되므로 해당 대상자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대상자인지 확인하기
소각 대상 — 장기 연체자
소각 대상은 농협 계열사(농협은행·농축협·농협자산관리)에 연체 채권이 있는 장기 연체자입니다. 얼마나 연체됐는지, 금액이 얼마인지에 따라 계열사별로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농협에 연체 채권이 있는지부터 확인이 필요합니다.
감면 대상 — 3가지 요건
감면 대상이 되려면 크게 세 가지를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고령자(만 65세 이상) 또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입니다. 차상위계층, 장애인, 한부모가족 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둘째, 농협 계열사에 3년 이상 경과한 연체채권이 있어야 합니다. 최근 발생한 연체는 대상이 아닙니다.
셋째, 7월 시작 프로그램이므로 해당 기간에 신청해야 합니다.
신청 방법과 문의처
농협은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해 정기적으로 장기연체채권의 소각과 추심 면제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소각의 경우 개인이 별도 신청할 필요 없이 농협이 대상을 자체적으로 선정하고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갑자기 "귀하의 연체채권이 소각됐습니다"라는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감면의 경우 7월부터 운영되는 프로그램이어서 해당 계열사에 직접 문의하거나, 아래 창구를 통해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농협은행 개인금융 고객센터 ☎1588-2100 또는 가까운 농협은행 지점을 방문합니다. 농축협 연체채권은 거래하던 지역 농협 지점을 방문해 문의합니다. 농협자산관리는 ☎1800-4242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농협에 연체 채권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 신용정보원 크레딧포유(credit4u.or.kr)나 나이스·KCB 신용조회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년간 포용금융 15조 — 소각 외에 새로 생긴 혜택들
농협은 농협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15조3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 계획을 세워 뒀습니다. 여기에 전국 농축협을 통해 농업인 전용 저금리 대출상품을 공급하고 지역 농축협에는 취약계층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 동행창구'를 운영합니다. Kbcard
NH청년 리턴대출 — 지방 이전 청년 대상
NH농협은행은 지방 이전 청년들의 생계비와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NH청년 리턴대출'을 이달 출시합니다. Kbcard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들이 초기 정착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품입니다. 이달부터 농협은행 지점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농심천심 희망대출 — 농업인 전용 2%대
전국 1109개 농축협에서 농업인, 청년농업인 전용 2%대 저금리 대출인 '농심천심 희망대출' 상품을 지난 3월 출시해 판매중입니다.
일반 대출 금리가 5~7%대인 상황에서 2%대 저금리는 상당한 혜택입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지역 농협에 문의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포용금융 동행창구 — 취약계층 전용 상담
전국 농축협에 '포용금융 동행창구'가 새로 생깁니다. 일반 창구에서 상담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금융 문제가 있는 취약계층이 전담 직원과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본인의 금융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기연체자가 알아야 할 추가 지원 제도
농협 외에도 장기연체자를 위한 국가 지원 제도가 있습니다.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 시기 대출이 쌓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채무 조정 프로그램입니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며 원금 감면과 상환 기간 연장이 가능합니다.
신용회복위원회(☎1600-5500)는 연체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으로 전환해주는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농협 채권이 소각됐더라도 다른 금융기관 채무가 남아 있다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법원 개인회생은 채무 일부를 탕감하고 나머지를 3~5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제도입니다. 채무 규모가 크고 다수의 금융기관에 빚이 있는 경우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법률구조공단(☎132)에서 무료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장기연체채권 소각과 감면은 오랜 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취약계층에게 재기의 희망을 전하는 포용금융 실천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범농협 차원의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농협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t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도가 먼저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