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나왔습니다.
세계은행은 중동 전쟁의 영향을 이유로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췄습니다. 세계은행은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심화되고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경우 성장률이 1.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수정 전망치는 지난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9%를 기록해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았습니다. MBC 뉴스
지난해인 2025년은 2.9%로 예상보다 잘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보다 0.4%포인트 낮은 2.5%로 떨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최악의 경우 1.3%까지 떨어진다는 경고는 어떤 의미인지 정리했습니다.
성장률 2.5% — 얼마나 낮은 수준인가
세계은행 길 수석 경제학자는 기자들에게 "세계 경제는 2008년은 물론 2018년과 비교해도 회복력이 훨씬 떨어진 상태"라며 향후 수년간 높은 정책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압력,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 뉴스
2.5%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세계 경제는 보통 3%대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유지한다고 봅니다. 3% 아래는 팬데믹, 금융위기, 전쟁 같은 대형 충격이 있을 때나 나오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수준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회복력이 떨어진다는 표현은 충격적입니다. 당시에는 세계 각국이 재정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팬데믹과 전쟁을 거치며 빚이 쌓인 상태에서 추가 충격을 맞고 있습니다.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
중동 전쟁과 에너지 충격
2026년 세계경제는 AI 투자 확대 등 성장 동력에도,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교역·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2025년에 이어 하방 기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Goodkyung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폭등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생산 비용이 오르고, 물가가 오르고, 소비가 줄어드는 연쇄 반응이 일어납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유럽 같은 나라들이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큰 폭으로 충격을 받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두바이유가 브렌트유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등 아시아 에너지 수입국에 대한 비대칭적인 부담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4월 이후 휴전 국면이 형성되었으나 핵심 쟁점이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어 에너지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Newsway
미국 관세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았지만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투자를 미루고, 국가 간 무역도 위축됩니다. 이것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2026년 전망의 키워드는 '중첩된 충격, 좁혀진 활로'이며, 중동 에너지 충격 장기화,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에도 계속되는 통상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부담 확대와 국채시장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Goodkyung
주요국 재정 여력 고갈
코로나19 때 각국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은 데다,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 부담까지 커졌습니다. 재정이 바닥난 나라들은 경기가 나빠져도 돈을 풀기 어렵습니다. 위기에 대응할 카드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최악 시나리오 1.3% — 어떨 때 현실이 되나
세계은행은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심화되고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경우 성장률이 1.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은 전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올해 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을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인 3.6%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2025년의 4.4%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입니다. MBC 뉴스
1.3%는 사실상 세계 경제가 멈추는 수준입니다.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 현실이 됩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된 채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확전되는 경우입니다. 유가가 배럴당 17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 에너지 수입국들이 심각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 에너지 가격 충격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지는 경우입니다. 유가 급등 → 인플레이션 재점화 → 금리 인상 → 부채 위기 → 금융시장 패닉의 연쇄가 일어나면 성장률이 급격히 추락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본 시나리오 2.5%가 유지되고 있지만, 중동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다면 최악 시나리오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세계은행의 경고입니다.
주요국별 성장률 전망
세계은행은 2026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2%로 유지했습니다. 유로존은 2025년 1.4%에서 2026년 0.8%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GDP 성장률은 2025년 1.1%에서 2026년 0.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 뉴스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과의 제조업 경쟁 심화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되며 전년보다 낮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브라질은 고금리가 투자·소비를 제약하는 가운데, 정제유 수입비용 상승과 대외수요 둔화가 부담으로 가중되면서 전년보다 크게 낮은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oodkyung
국가별로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미국은 AI 투자가 완충 역할을 해서 그나마 2.2%를 유지합니다. 반면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과 일본은 0%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락합니다. 한국도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럽·일본과 비슷한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 이번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에서 두 가지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긍정 신호는 반도체입니다. AI 투자 열풍이 계속되는 한 반도체 수요는 유지됩니다. 한국 수출의 40%를 담당하는 반도체가 버텨주면 수출 지표는 선방할 수 있습니다.
부정 신호는 에너지와 내수입니다.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고,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집니다. 내수가 위축되면서 코스피 7000 호황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와 내수 기업은 어려움이 이어집니다.
한국의 경우 AI 투자 확대 등 성장 동력에도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교역·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하방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Goodkyung
지금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것
세계 경제가 2.5% 성장에 그친다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집니다. 한국 원화의 약세 압력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도체·AI 관련 주식은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AI 수요라는 구조적 흐름이 받쳐주는 한 상대적으로 선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민감한 자동차, 기계, 전통 제조업 관련 주식은 하방 압력이 더 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