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한국 수출 동향: 대미 수출 급감 속 반도체 수출 호조세 지속


2025년 10월 한국 수출 동향


10월 수출 현황: 조업일수 감소로 7.8% 감소

2025년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수출액은 301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습니다. 이는 긴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0.5일로 전년 12.5일보다 2일 적었습니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8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26억 2천만 달러보다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추석 연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출 역량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대미 수출 24.7% 급감, 관세 여파 지속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미 수출의 급감입니다.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수출액은 42억 3,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습니다. 지난 7월 한미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 타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관련 이견으로 수출 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승용차 수출은 25%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31.4% 급감하며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휴일에 생산과 통관절차가 모두 멈추는 특성상 조업일수 감소에도 더욱 취약한 상황입니다.

중국 수출도 65억 5,700만 달러로 9.2% 감소했으며, 베트남은 10%, 유럽연합은 2.3% 각각 줄어들었습니다.


대만 수출 58.1% 급등, 반도체 호황 반영

반면 대만 수출은 29억 8,800만 달러로 58.1%나 급증했습니다. 이는 대만이 세계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이라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대만으로의 수출 증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홍콩 수출은 4.9%, 싱가포르는 5.3% 증가하며 아시아 주요 거점 국가들과의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반도체 수출 20.2% 증가, 수출 견인차 역할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85억 3,300만 달러로 20.2%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28.3%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6.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와 가격의 상승 흐름이 지속된 영향입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석유제품은 10.9%, 선박은 11.7%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승용차는 25%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는 17.7%, 철강은 18.6%, 자동차 부품은 31.4% 각각 감소했습니다.


무역수지 28억 달러 적자,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 우려

이 기간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월간 수출은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10월 전체 실적은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2025년 수출 전망: 반도체 중심 성장 지속

2025년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6,9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IT 품목은 글로벌 수요 지속으로 올해 이상의 실적이 예상됩니다. 특히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선박, 바이오헬스 등의 견조한 흐름이 수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자동차는 역기저 효과와 해외 생산 증가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석유제품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디커플링 심화,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이 수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략적 대응 방안

현재 한국 수출은 대미 관세와 조업일수 감소라는 일시적 악재에 직면해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경쟁력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수출 시장 다변화입니다.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반도체 허브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첨단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입니다. AI 반도체, 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셋째, 자동차 산업의 구조 전환입니다.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10월의 수출 감소는 추석 연휴라는 특수 상황이 만든 일시적 현상입니다. 일평균 수출액 증가와 반도체 수출 호조는 한국 수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줍니다. 다만 미국 관세라는 구조적 변수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