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한국 정부가 달러화와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하며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발행은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외환보유액 확충과 자금조달 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외평채 발행 성공의 배경
기획재정부는 10월 23일 약 17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행 내역은 5년 만기 달러화 채권 10억 달러와 다양한 만기의 엔화 채권 1100억 엔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달러화 외평채의 역사적 성과
5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는 미국 국채 금리 대비 17bp의 가산금리로 발행되어 3.741%의 금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4년 발행분의 24bp보다 7bp 낮은 역대 최저 가산금리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신뢰가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입니다.
엔화 외평채의 안정적 발행
엔화 외평채는 2년, 3년, 5.25년, 10년 등 다양한 만기로 총 1100억 엔이 발행되었습니다. TONA 미드스왑 대비 16~46bp 수준으로 발행되었으며, 2023년 발행분보다 모든 만기 구간에서 가산금리가 낮아졌습니다. 특히 일본 정책금융기관이나 뉴질랜드 정책금융기관보다도 낮은 금리로 발행되어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국제적으로 견고함을 입증했습니다.
G3 통화 외평채 발행의 의의
2025년은 한국이 처음으로 세계 3대 통화인 달러, 유로, 엔화로 모두 외평채를 발행한 해가 되었습니다. 상반기 유로화 외평채 14억 유로 발행에 이어 이번 달러·엔화 발행까지 성공하며 총 34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확충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3대 자본시장에서 모두 외평채 수요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을 다변화하고 한국 외평채의 벤치마크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외환보유액 확충과 금융시장 안정
외평채 발행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외환보유액 확충입니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된 외화는 전액 외환보유액에 편입되어 외환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데 활용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 증가는 국가의 지급능력을 강화하고 국가신인도를 높여 민간기업 및 금융기관의 해외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11월 만기 도래 예정인 4억 달러 규모 외평채 상환 재원을 미리 마련하여 외화 유동성 관리의 안정성도 높였습니다.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 효과
외평채 금리는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합니다. 정부가 낮은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하면 민간 부문의 해외 채권 발행금리도 함께 하락하게 됩니다.
이번 역대 최저 가산금리 달성으로 국내 기업들은 더욱 낮은 비용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업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경제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WGBI 편입과 시너지 효과
2024년 10월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되기로 결정되면서 외평채 발행 성공은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WGBI 편입으로 2025년 11월부터 약 75~90조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국채금리를 평균적으로 약 0.2~0.6%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외평채 발행 성공과 WGBI 편입이 결합되어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도가 한층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 유치 전략의 성과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앞두고 적극적인 IR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9월 뉴욕에서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개최하고, 10월에는 도쿄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회복세와 자본시장 매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특히 WGBI 편입과 증시 회복세, 정부의 개혁 정책 등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조성한 것이 조달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아시아 중심의 투자자 저변을 유럽 및 미주권 우량 투자자로 확대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은 한국이 정기적인 채권 발행자로서의 지위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정기적 발행이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번 발행으로 필요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외화 조달 창구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정부는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조달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지속해야 합니다. 또한 WGBI 편입에 따른 자본 유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외환시장 및 자본시장의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결론
2025년 10월 한국의 외평채 발행 성공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국가신인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역대 최저 가산금리 달성, G3 통화 모두에서의 발행 성공, WGBI 편입과의 시너지 등은 한국이 명실상부한 금융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자본시장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정부의 노력과 한국 경제의 견고한 기초체력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며 국민과 기업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속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