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전국 17개 광역 시·도 성인 7,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태계서비스 국민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조사는 단순한 주거 만족도를 넘어, 도시민의 삶의 질과 생태계 가치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울산(64.7%), 경남(63.6%), 세종(61.5%) 지역이 자연환경 만족도에서 전국 평균(53.5%)을 크게 상회하며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이 결과는 도심과 생태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 모델이 주민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1. 거주지 자연환경 만족도의 극적 상승과 그 배경
이번 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울산광역시의 만족도(64.7%)가 지난해 대비 약 17.9%p라는 대폭적인 상승을 기록하며 전국 1위로 도약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과거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생태 도시'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증명합니다.
1.1. 울산의 생태 복원 성공 사례: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의 높은 만족도는 과거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성과에 기인합니다.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공간으로 거듭난 태화강은, 최근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등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 복원과 보전 노력의 가시적인 결과가 주민들의 체감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남과 세종 역시 지난해에 이어 만족도 5위권을 유지하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도시 생활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평가를 재확인하였습니다.
1.2. 주민이 체감하는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
조사 응답자의 과반수인 53.5%가 거주지 인근 자연환경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도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생태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즉 공기 질 개선, 스트레스 해소, 여가 활동 공간 제공 등의 혜택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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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한 생태계 서비스: 흥미롭게도 거주지 주변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생태계 서비스는 '식량 및 물 등의 제반 요소 제공'(26%)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탄소 저감'(24%), '공원 및 산림 등 자연 공간 이용'(16%) 순이었습니다. 이는 조사 직전에 발생했던 영남 지역의 대규모 산불과 같은 환경 재해의 영향으로, 생존과 직결된 기초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졌음을 반영합니다.
2. 도심과 생태의 조화: 도시 개발의 뉴 패러다임
울산, 경남, 세종 지역의 사례는 도심 개발과 생태 보전이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도시의 경쟁력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상생의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현대 도시에서 생태적 공간은 단순히 미관 개선을 넘어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1. 도보 5분 거리 내 자연공간의 실현
조사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수치는 "걸어서 자주 방문하는 자연환경이 거주지로부터 300m(약 5분) 이내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5.5%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도시 주민들이 자연과의 밀접한 접촉을 일상적으로 누리고 있으며, 생활권 내 자연공간 접근성이 높은 도시일수록 주민 만족도가 높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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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접근성의 중요성: 도보 5분 거리 내 자연공간은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걷기나 가벼운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을 자연스럽게 촉진하여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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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정책의 변화: 이러한 결과는 도시 당국이 자연형 하천 조성, 도시 숲 확충, 소규모 근린 공원 개발 등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근거가 됩니다. 생태적 가치와 도시의 세련됨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린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2.2.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
자연형 하천 조성 등 생물다양성 증대를 위한 서식지 복원 및 보전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37.3%로, 2022년 대비 11.9%p 상승했습니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국가생물다양성전략 이행이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3. 자연공간 접근성 강화와 지역 사회 발전
자연공간의 접근성은 단순히 개인의 편의를 위한 것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3.1. 삶의 질 향상 및 사회적 교류 증진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연공간은 주민들이 가족, 이웃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사회적 교류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여 공동체 의식을 함양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은 전 세대가 자연 속에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3.2. 환경 교육 및 시민 의식 함양의 장
도시 내 자연공간은 훌륭한 환경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생태계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운영함으로써, 주민들은 자연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지속 가능한 행동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 전체의 환경 윤리 수준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3.3. '자연의 혜택 체감'을 위한 미래 정책 방향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앞으로도 국민 수요와 선호를 반영한 정책을 통해 자연의 혜택을 국민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는 자연과의 조화를 도시 발전의 핵심 가치로 삼고, 물리적인 공간 조성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가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개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결론: 자연과 도시의 공존, 미래 도시의 표준입니다.
2025년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거주지 자연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는 울산, 경남, 세종 지역이 성공적인 생태 도시 모델을 제시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도심과 생태의 조화, 그리고 도보 5분 거리 내 자연공간으로 상징되는 뛰어난 접근성은 현대 도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앞으로의 도시 개발은 과거의 성장에만 집중하는 방식을 벗어나,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위기 해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지향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도시 전체의 품격과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