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보건복지부, 아동 야간 돌봄 공백 해소 협약 체결

KB금융과 보건복지부 협약 체결


3년간 60억 원 투입, 자정까지 운영 확대

KB금융그룹과 보건복지부가 아동 야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5년 10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해 아동 복지 증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금융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60억 원을 야간 연장돌봄사업에 지원한다. 기존 오후 8시까지만 운영되던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일부를 단계적으로 자정까지 확대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야간 돌봄 서비스의 현실과 필요성

현재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는 학기 중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그러나 야간 근무나 교대 근무를 하는 맞벌이 부모들에게 오후 8시 이후의 돌봄 공백은 심각한 문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맞벌이 가구는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서비스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야간 근무가 증가하면서 저녁 8시 이후 돌봄 공백에 노출되는 아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아동 안전 문제뿐 아니라 부모의 경제활동 제약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60억 원 지원 예산의 구체적 활용 계획

KB금융이 지원하는 60억 원은 아동의 안전하고 편안한 야간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다음과 같이 사용된다.

안전 인프라 구축: 야간 귀가 시 안전사고에 대비한 책임보험 가입과 등하원 차량 운행을 지원한다. 어두운 밤길에 혼자 귀가하는 위험을 막고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시설 개선: 침구류와 냉난방 장비를 구비해 아동이 야간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 장시간 시설에 머무는 아동의 건강과 편의를 고려한 조치다.

프로그램 운영: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것을 넘어 야간 시간을 활용한 교육 및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녁 식사 제공과 함께 숙제 지도, 독서 활동 등 아동 발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의 역할 확대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내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규 교육 이외의 시간에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지원 사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운영 시간을 자정까지 확대해 야간 근무 부모의 실질적인 돌봄 수요를 충족시킨다. 단계적 확대를 통해 수요가 많은 지역부터 우선 시행하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민관 협력 모델의 의미와 파급 효과

이번 협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부의 복지 정책이 결합한 모범적인 민관 협력 사례다. KB금융그룹은 포용 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금융 소외계층과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포용 금융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번 협약이 아동 돌봄 안전망 강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민간 기업의 참여로 아동 돌봄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야간 근무 부모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사회 효과: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

아동 야간 돌봄 확대는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육아 부담이 출산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는 부모들에게 큰 안심이 된다.

또한 부모의 경제활동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가계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한부모 가정이나 저소득 가정에게 야간 돌봄 서비스는 실질적인 지원이 된다.


향후 계획과 전망

KB금융과 보건복지부는 협약 이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역별 수요 조사를 통해 우선 지원 대상 센터를 선정하고,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야간 연장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첫해에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이후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으로 확대한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현장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갈 예정이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지역아동센터 운영 법인 및 단체와 긴밀히 협의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이끌어내 지속 가능한 돌봄 모델을 구축한다.

아동 안전과 복지를 위한 첫걸음

KB금융과 보건복지부의 이번 협약은 아동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3년간 60억 원 투입과 자정까지 운영 시간 확대는 야간 근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민관 협력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자원이 결합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이 협약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아동과 가정에 도움이 될지, 그리고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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