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모든 지역에 똑같은 기회를 준다는 기대는 현실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한국은행이 9월 15일 대전에서 연 '2026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는 오히려 AI 확산이 지역 간 경제력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같은 AI를 도입한 기업이라도 조직의 연령 구성과 교육훈련 투자 수준에 따라 생산성 효과가 크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논의됐는지, 지역과 청년에게 어떤 의미인지 정리했습니다.
주제는 'AI 확산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지형'
한국은행은 15일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 1층 크리스탈볼룸에서 'AI 확산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지형'을 주제로 '2026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이 심포지엄은 한은이 지역 현안을 심층 분석하고 거시·지역 경제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주요 거점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대표 정책 토론의 장입니다. 올해는 과학기술과 R&D의 중심지인 대전이 개최지로 선정됐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신현송 한은 총재와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금융계, 기업, 학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문가 세션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세부 세션에서는 충청권 등 각 지역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한 AI 융복합 모델, 인재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 지자체와 중앙은행 간 정책 공조 방안 등이 다뤄졌습니다.
핵심 분석 — 생성형 AI 고노출 일자리, 수도권에 집중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분석은 AI 영향의 지역 편중입니다. 생성형 AI에 노출도가 높은 취업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지역별 AI 준비도의 차이가 곧 경제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는 AI 확산이 비수도권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해 수도권 쏠림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됩니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AI 고노출 일자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의 산업 전환과 청년 인력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습니다.
앞서 AI 충격이 해고보다 신규 채용 축소로 먼저 나타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과 같은 맥락으로,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같은 AI 도입, 효과는 조직마다 다르다
또 하나의 핵심 결과는 AI 도입 효과의 편차입니다. AI를 도입한 기업이라도 조직의 연령 구성과 교육훈련 투자 수준에 따라 생산성 효과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즉 AI 도입 자체보다 그 AI를 다룰 인력과 조직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가 성과를 가르는 변수라는 뜻입니다. 이는 기업의 교육훈련 투자와 중·고령 근로자 재교육 지원이 정책 과제로 부각되는 배경이 됩니다.
앞서 확인된 것처럼 국내 재직자 훈련 참여가 2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과 맞물려 의미가 큽니다.
지자체의 대응 — 대전의 'AI 선도도시' 구상
지자체 차원의 대응도 소개됐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환영사에서 "대전의 우수한 과학기술 인프라와 국방·바이오 등 강점 산업을 AI와 융합해 대한민국 대표 AI 선도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전이 가진 R&D 역량과 기존 특화산업을 AI와 결합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이런 구상이 다른 비수도권 지역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는, 각 지역이 가진 산업 기반과 인재 유입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생성형 AI 고노출 취업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AI 확산이 지역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것, 20대의 AI 고노출 일자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줄어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같은 AI를 도입해도 조직의 연령 구성과 교육훈련 투자 수준에 따라 생산성 효과가 크게 엇갈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AI 시대 지역경제의 관건은 기술 도입 여부가 아니라, 지역 인력의 재교육과 청년 정착 기반을 얼마나 갖췄는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이번 심포지엄은 보여줍니다.
참고자료
https://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36817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2026.09.15, 원문 직접 확인)https://www.etoday.co.kr/news/view/2625298 (이투데이, 배근미 기자, 2026.09.15, 원문 직접 확인)
https://m.news.nate.com/view/20260915n18723 (네이트뉴스, 이투데이, 2026.09.15, 원문 직접 확인)
https://www.hk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134325 (한경일보, 신혜진 기자, 2026.09.15, 원문 직접 확인)
https://www.djournal.co.kr/news/article.html?no=114711 (외교저널, 채종환 기자, 2026.09.15, 원문 직접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