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저승사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부르는 별명입니다. 이 조직이 13일 KB국민은행에 조사요원 3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과 메리츠증권을 조사한 지 딱 석 달 만에, 금융권을 향한 세 번째 비정기 세무조사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금융권을 향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30여 명 투입 — 영등포 신관에서 자료 확보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 명을 보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재무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세무조사가 아니라 비정기(특별) 조사입니다.
조사4국은 통상 4~5년 주기로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와 별개로, 기업의 대규모 탈세·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포착됐을 때 전담하는 조직입니다.
재계에서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사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조사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세청은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고, KB국민은행 측도 "아직 파악된 내용이 없어 입장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KB국민은행에 대한 세무조사 자체는 2023년 이후 3년 만입니다. 다만 정기조사가 아닌 조사4국의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07년과 2013년 국세청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고, 2013년에는 약 1243억 원 규모의 세금을 부과받았다가 부당하다며 심판을 청구해 일부 승소한 이력이 있습니다.
석 달 만에 세 번째 — 하나·메리츠 이어 KB
이번 조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시점입니다. 조사4국은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과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잇따라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사전 예고 없이 조사 인력이 투입됐고, 이번 KB국민은행 조사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 이뤄진 세 번째 비정기 세무조사인 셈입니다.
시점이 겹치는 배경도 함께 거론됩니다. 지난 5월 하나·메리츠 조사 직전,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금융기관들이 돈 버는 게 능사라고, 그것이 존립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서민들이 금융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소위 포용금융이라고 하는 게 '금융기관의 의무 중에 하나'라는 점을 계속 주지시켜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 발언 직후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 조사 대상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번 KB국민은행 조사 역시 같은 흐름의 연장선일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제기됩니다.
정리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명확합니다. 조사4국이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 명을 투입해 자료를 확보했고, 조사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는 5월 하나·메리츠에 이은 올해 세 번째 금융권 비정기 세무조사라는 것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 사유나 혐의 내용은 국세청과 KB국민은행 모두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혐의 내용을 추측해서 단정하기보다는, 조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시점을 기다려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9000002918&code=61141111&sid1=eco&stg=ws_real (국민일보, 2026.08.13, 원문 직접 확인)
https://segye.com/newsView/20260813511498 (세계일보, 이희경 기자, 2026.08.13, 원문 직접 확인)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4729 (비즈니스포스트, 2026.08.13, 원문 직접 확인)
https://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2388 (인사이트코리아, 박지훈 기자, 2026.08.13, 원문 직접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