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예금 700조 시대 — MZ세대 저축 방식의 대전환, 정기예금은 왜 외면받나 (2026년 완전 정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2026년 3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 합계는 699조908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15조477억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Bandtrass

700조원에 육박하는 요구불예금. 반면 2025년 12월 말 기준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52조9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7128억원 줄었습니다. 연간 감소 폭으로는 199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입니다. Mt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MZ세대가 '저축을 안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돈을 모으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2026년 최신 데이터로 그 구조를 정확하게 짚어드립니다.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무엇이 다른가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입니다. 보통예금·자유입출금통장이 대표적입니다. 이자가 거의 없지만 유동성이 높습니다.

정기예금은 일정 기간 돈을 묶어두는 대신 이자를 받는 구조입니다. 만기 2년 이상이면 금리가 높은 편이지만 그 기간 동안 자금을 운용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이 두 가지의 선호도가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요구불예금은 역대 최고치를 향해 달리고, 장기 정기예금은 역대 최대 폭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정기예금을 외면하는 이유 3가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


5대 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최고금리는 약 2.8%로, 36개월 만기 상품 평균인 약 2.4%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Mt

이자를 더 받으려고 2년 넘게 돈을 묶어두었더니 오히려 이자가 더 낮은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장기 정기예금을 들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IMA 등 대체 투자처의 급부상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의 제공 금리는 4%대인 반면,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2.9%대로 1%포인트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Bandtrass

IMA는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습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에게는 정기예금보다 IMA가 훨씬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습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이 단기로 주차 중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을 관망하기 위한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편입됐습니다. 지난달 요구불예금 증가는 그동안 호황이던 국내 주식시장이 중동 상황이라는 변수를 맞은 영향이 컸습니다. Bandtrass

코스피가 오르면 바로 주식에 넣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빠르게 빼서 요구불예금에 주차해 두는 방식입니다. 자금이 정기예금에서 주식·ETF로, 다시 요구불예금으로 빠르게 순환하는 '머니무브 사이클'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MZ세대는 어떻게 달라졌나 — 2026년 실제 데이터


대중 부유층 3명 중 1명이 이미 MZ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 중 MZ세대 비중은 2022년 19.8%에서 지난해 33.6%로 급등했습니다. 전체 대중 부유층 3명 중 1명이 MZ세대인 셈입니다. Herald Corp

'MZ세대는 돈이 없다'는 인식은 이미 옛말입니다. 이들이 자산을 쌓는 방식만 다를 뿐, 규모 자체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저축은 줄고 투자는 늘었다


최근 3년간 저축자산 비중은 2023년 45.4%에서 올해 42.7%로 낮아진 반면, 투자자산 비중은 27.7%에서 32.2%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연구소는 "MZ세대의 투자 참여가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Herald Corp

저축 안 하는 게 아니라 저축 방식을 투자로 전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외 주식까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주식 투자자 10명 중 6명이 해외주식을 거래하고 있으며,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Z세대의 금융자산 중 투자·가상자산 비중은 26.3%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고, 밀레니얼세대는 34.8%로 4.1%포인트 늘었습니다. Herald Corp

국내 주식에 그치지 않고 미국·일본·유럽 주식까지 직접 매수하는 MZ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환율 변동까지 감내하며 글로벌 분산 투자를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은 왜 난처한가 — 수신 구조 단기화의 그늘


장기 수신은 줄고 단기 수신이 늘어나는 상황은 은행의 자금 운용 난도를 높이게 됩니다. 단기 수신은 언제든 이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주 수익원인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커진 유동성 규제 부담으로 인해 수익률이 낮은 안전자산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달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익성은 저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Bandtrass

은행 입장에서 요구불예금 급증은 마냥 좋지 않습니다. 언제 빠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자금이기 때문에 장기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은행들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2.90%로 올렸고, 우리은행은 '우리 빙고 적금'을 출시해 미션 성과에 따라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합니다. 신한은행도 연 20%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오락실 적금을 출시했습니다. Sekye

금리 인상과 이벤트형 적금 출시로 MZ세대를 정기예금 쪽으로 다시 끌어당기려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4%대 IMA와 직접 투자 수익을 경험한 MZ세대가 2%대 정기예금에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MZ세대의 유동성 선호,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요구불예금의 현명한 활용법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습니다. 장기간 방치하면 인플레이션에 의해 실질 구매력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요구불예금은 3~6개월치 생활비 수준의 비상금만 보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보다 많은 자금이 쌓여 있다면 다음 단계로 이동해야 합니다.


단계별 자금 배치 전략


비상금은 요구불예금 또는 파킹통장(일 단위 이자 지급 상품)에 보관합니다. 6개월~1년 이내 사용 가능성이 있는 자금은 단기 정기예금(6개월~1년)이나 MMF, CMA에 넣습니다.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자금은 IMA, 채권 ETF, 배당 ETF 등 수익성 자산에 배치합니다.

향후 1년 내 가입 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으로 저축상품은 43.8%에서 41.3%로 줄어들었지만 투자상품은 38.1%에서 40.9%로 늘었습니다. Herald Corp

이 수치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한국 금융 소비자의 구조적 전환을 보여줍니다.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 자산에 비중을 늘리는 것, 그것이 2026년 MZ세대가 선택한 전략입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