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에 중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연임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특정 개인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 시장과 주주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초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찬진 원장이 강조한 CEO 선임 절차 개선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혁신 방향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CEO 선임 절차 개선의 당위성과 투명성 확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CEO 선임 절차의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배경에는 현재의 선발 과정이 폐쇄적이고 불투명하다는 문제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융지주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만큼 그 수장을 뽑는 과정이 어느 곳보다 공정해야 합니다.
첫째로 선임 기준의 체계화와 명문화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많은 금융지주사들이 추상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후보를 선별해 왔으나, 앞으로는 객관적인 지표와 구체적인 역량 평가 모델을 도입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선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적인 인연이나 주관적 판단의 개입을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둘째로 주주 및 이해관계자의 참여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합니다. 기업의 진정한 주인인 주주들이 CEO 선임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적시에 공개해야 하며, 주주 제안이나 투표권 행사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셋째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내부 이사회만으로 구성된 선임 위원회는 내부 논리에 매몰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외부 서치펌이나 지배구조 전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후보군을 검증하고,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지주의 사회적 신뢰도를 제고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장기 집권 관행의 구조적 폐해 진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장기 연임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정 인사가 장기간 조직을 장악하게 되면 견제와 균형이라는 이사회의 핵심 기능이 약화되고 조직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장기 집권은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경영진의 매너리즘을 유발합니다. 장기간 재직한 CEO는 자신의 과거 결정에 얽매여 새로운 변화에 둔감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외부의 건설적인 비판을 무시하거나 조직 내부의 소통 창구를 차단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이는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에 심각한 왜곡을 가져옵니다.
또한 기업 문화의 보수화를 야기합니다. CEO가 변화에 저항감을 느끼면 조직 구성원들 역시 혁신적인 시도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게 됩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시장과 디지털 전환 속에서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는 기업의 도태를 의미합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주주와 고객 모두의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금감원은 이러한 장기 집권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임기 제한이나 연임 요건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외부 감사 기관의 참여를 확대하여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상시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장치가 될 것입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인재 관리와 인재 육성 프로그램
차세대 CEO를 선임하는 과정은 단순히 현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10년, 20년 뒤를 설계하는 중장기적인 전략이어야 합니다. 이찬진 원장은 미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인사 제도 자체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인재 발굴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혀야 합니다. 내부 인사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인력 풀은 복잡한 현대 금융 시장의 과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를 맞아, IT 전략이나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경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체계적인 경영 승계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입니다. 차기 리더 후보군을 조기에 선정하여 다양한 실무 경험과 리더십 훈련을 제공해야 합니다. 단순히 서류상의 후보군 관리가 아니라, 실제 경영 현장에서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검증된 인물을 선발하는 멘토링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합니다.
셋째로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는 역량 강화입니다. 미래의 금융지주 회장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인물이어서는 안 됩니다. 글로벌 금융 규제, ESG 경영, 디지털 혁신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경영 전략에 반영할 수 있는 글로벌 감각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데 금융당국의 지원과 기업의 노력이 집중되어야 합니다.
금융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선임 절차 개선 의지는 단순히 경영진을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금융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금융 당국은 이번 개선 방안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실행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금융지주사들이 자발적으로 모범 사례를 만들고 이를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 제고와 장기 연임 관행의 타파는 금융지주 회사가 주주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유능한 리더가 책임 경영을 실천할 때, 우리 금융 산업은 비로소 글로벌 수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금융권의 대대적인 지배구조 혁신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