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고객이 생전에 지정한 방식대로 유가족에게 사망보험금을 ‘맞춤 분할’ 지급할 수 있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보험계약자가 자신의 보험금 청구권을 신탁회사에 미리 맡기고, 사망 시 신탁사가 보험금을 대신 수령해 지정한 수익자에게 정해진 주기·기간·목적에 따라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일시금 일괄 지급이 일반적이던 관행에서 벗어나, 학자금·생활비·상속세 재원 등 용도 기반의 장기 플랜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망보험금 지급 방식의 혁신
기존 사망보험금은 대부분 일시금 형태로 지급되어, 유가족이 큰 금액을 한 번에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큰돈을 갑자기 받게 되면 과소비, 분쟁, 상속세 문제 등 여러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화생명의 이번 신탁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유가족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금액만큼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손자녀 학자금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설정하고 연 1000만 원씩 10년간 지급하도록 약정할 수 있습니다. 잔액은 정기예금 등으로 운용해 이자를 더하도록 설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미성년자나 장애인처럼 보호가 필요한 가족을 위해 관리인을 지정해 유용이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띕니다. 즉, 단순한 유산 분배를 넘어 가족 상황에 맞춘 현금흐름을 보장하는 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입 요건과 특징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일반사망 보장이 3000만 원 이상인 종신보험을 보유해야 합니다. 둘째, 계약자·피보험자·위탁자가 동일해야 하며, 수익자는 직계가족(배우자와 직계존비속)으로 지정됩니다. 셋째, 보험계약에 대출이 없어야 합니다.
기존 종신보험을 보유한 고객도 조건을 만족하면 신탁을 추가로 설정할 수 있으며, 신규 종신보험 가입과 동시에 신탁 설계가 가능합니다. 특히 한화생명 상속연구소의 컨설팅을 통해 고객별 상황에 맞는 플랜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번 신탁은 최근 출시된 ‘상속H종신보험’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상속H종신보험은 해지환급금을 낮추고 사망보험금 비중을 높여 보험료 효율성을 개선한 상품으로, 신탁과 함께 운용하면 상속세 재원 마련과 유가족 생활비 분할 지급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신탁 도입의 의미와 기대 효과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단순히 새로운 상품 출시를 넘어 국내 보험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줍니다. 고령화와 가족 형태 변화로 상속 분쟁이 늘어나고, 장기간 생활비가 필요한 가족이 증가하면서 맞춤형 자산 관리 수요가 커졌습니다. 이번 상품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입니다.
또한 신탁을 활용하면 유가족이 예상치 못한 세금 부담이나 소비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학비, 생활비, 상속세 재원 등 목적별로 자금을 나누어 지급함으로써 유산이 단순한 금액이 아닌 ‘안정적인 생활 기반’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는 가족의 생활 안정뿐 아니라 장기적인 자산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체크해야 할 사항
신탁을 설계할 때는 몇 가지 실무적인 포인트를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분할 기간과 주기를 명확히 정해야 하며, 일시금과 분할금을 혼합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둘째, 수익자 변경, 관리인 지정, 운용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약정해 두어야 합니다. 셋째, 상속세 납부 일정과 신탁금 지급 스케줄이 충돌하지 않도록 세무적 검토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꼼꼼히 점검하면 신탁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유가족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안전망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결론
한화생명의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보험금 지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입니다. 일시금 지급의 한계를 넘어 유가족에게 필요한 시점에 맞춤형 자금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가족의 재정적 안정과 상속 관리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기존 종신보험 보유자도 활용할 수 있고, 신상품과 결합해 상속·생활비를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이 제도가 더욱 확산되면, 보험은 단순한 보장 수단을 넘어 맞춤형 상속 설계와 재무 관리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화생명의 이번 출시는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 시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