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570억원을 순매수하며 4개월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신호로 평가됩니다. 다만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일부 실망 매물이 나오며 순매수 규모는 전월 대비 급격히 줄었습니다. 최근 외국인이 어떤 시장에서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투자 심리 전망을 함께 살펴봅니다.
외국인 순매수 흐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8월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을 570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5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연속 순매수가 이어진 결과입니다. 이전까지는 약 9개월 동안 연속 순매도가 지속되었기에 이 전환은 의미가 큽니다.
시장을 세부적으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약 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약 3,570억원 순매수로 전체적으로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코스닥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코스닥에 대한 집중 매수는 기술주나 중소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8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904조 8,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약 2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차지하는 영향력이 여전히 높다는 뜻입니다. 또한 외국인은 상장채권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8월에 상장채권을 약 4조4,200억원 순매수했지만, 만기상환액(≈5조410억원)이 더 많아지면서 총 6,210억원 규모의 순회수(즉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가 나타났습니다.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 규모는 약 306조7,000억원으로, 이는 상장채권 잔액의 약 11.3% 수준입니다.
세제 개편안과 투자 심리 변화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외국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납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7월에 약 3조4,110억원 수준이었으나, 8월에는 이보다 훨씬 줄어든 570억원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세제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투자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시장의 반응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세제 개편안에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변경 가능성, 배당소득 분리과세율 인상, 증권거래세 조정 등이 포함되어 있어 증권주 및 외국인 주요 투자 대상 종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변화들이 투자 매력도를 낮출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과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앞으로의 투자자 관심 포인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첫째, 세제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 및 국회 논의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책 수정 혹은 완화 여부가 시장의 기대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키가 될 것입니다. 둘째, 코스닥 중심의 매수 흐름이 코스피로 확대될지 여부도 눈여겨볼 요소입니다. 현재는 코스닥에서의 순매수가 주도적이지만, 산업 트렌드 및 기업 실적에 따라 코스피 업종 주식으로도 외국 자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회수로 전환된 점이 미래 금리 움직임과 투자 대안으로서의 채권 매력이 감소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인플레이션, 금리 전망, 통화정책 등에 따라 자본의 이동이 주식과 채권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국내 기업 실적 및 정책 리스크 등을 함께 고려하며 투자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정부의 정책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확보 여부가 외국인 유입 지속 여부의 중요한 조건이 될 것입니다.
결론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동안 국내 증시에서 570억원을 순매수하며 4개월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순매수 규모의 급감은 세제 개편안에 따른 기대 감소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순매수 추세가 유지되려면 정부의 세제 정책이 시장 기대에 부합해야 하고, 글로벌 및 국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코스닥 중심 투자, 채권시장 흐름, 정책 리스크 완화 여부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될 때 외국인 투자 유입은 한국 주식시장에게 사실상 긍정적인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